1451년(문종 1) 鄭麟趾(1396-1478), 奠昌孫(1402-1487) 등이 기전체로 작성한 고려의 正史다. 139권 80책의 完秩本으로 판본은 乙亥字本(1482년에 인출된 것으로 추정)을 바탕으로 1613년(광해군 5)에 飜刻한 목판본이다. 동일한 판본의 초쇄본으로 추정되는 규장각 소장본과 대조해 보면, 字面이나 界線에서 나뭇결이 보다 많이 보이고 필획이 약간 닳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1613년 규장각 소장본보다 후쇄본으로 17세기에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상세해제>
『고려사高麗史』는 1451년 정인지 등이 왕명으로 편찬한 책으로 고려시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물 등의 내용을 기전체로 정리한 관찬 역사서다. 1451년에 편찬이 완료되고 1454년에 첫 간행이 이루어졌다.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본은 139권 80책의 완질본으로 17세기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책이다. 구성은 세가世家46권, 열전列傳 50권, 지志 39권, 연표年表 2권, 목록目錄 2권이다. 표지의 장황과 제첨題簽등이 인쇄 당시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을해자본乙亥字本으로 인쇄한 책을 바탕으로 1613년(광해군 5)에 번각飜刻한 목판본이다. 1612년(광해군 4) 6월 3일에 서적교인도감書籍校印都監에서 아뢴 기록에는 『고려사』,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의 책을 경외에 나누어 간행하느라 다른 책을 간행할 여력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은 1611년에, 『용비어천가』는 1612년에, 『고려사』는 1613년에 각각 반사頒賜가 이루어진다.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본을 1613년의 내사기內賜記가 있는 규장각 소장본과 대조해 보면 판식, 필획, 글자크기와 형태 등이 동일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쇄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인쇄시기는 글자면이나 계선에 나타나는 목리木理의 모습이 조금 더 빈번한 것으로 보아 규장각 소장본과 비슷한 시기에 후쇄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는 완질로 남아있으나 다른 기관 소장본은 대부분 결본의 형태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