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과 일습으로 남아 있는 투구이다. 투구는 위쪽의 정수리 장식과 중앙의 감투 부분, 뒷목과 귀를 덮어 보호하는 드림 부분으로 나뉜다. 이 투구는 감투 부분에 햇빛을 가리는 차양과 이마를 보호하는 이마가리개가 붙어 있어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정수리 중앙에는 간주間柱를 세워 화염보주를 달고 붉은색 상모象毛를 풍성하게 드리웠다. 감투 부분에는 좌우에 황동으로 만든 용 모양 장식을, 전면에는 사자 모양의 투조 장식을 붙였으며, 전면 하단에는 운룡문을 새긴 장식을 못으로 박아 달았다. 차양 아래 이마가리개에도 용문과 여의두문이 시문되었다. 옆드림에는 갑옷과 동일한 황·적·흑색의 두석린豆 錫鱗을 붙였으며, 안감으로는 청색의 도류불수문挑榴佛手文단을 댔다. 드림 둘레를 따라서는 수달피를 둘러 마무리하였다. 투구 안쪽으로는 검은색 끈을 달아 투구가 벗겨지지 않도록 턱밑에서 묶을 수 있게 하였다. 원래는 바깥쪽으로 붉은 끈을 하나 더 달았으나 현재 결실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