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중의 각종 의례와 잔치 때 술을 담거나 꽃을 꽂아 장식함으로써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던 항아리로, 용준龍樽이라고도 한다. 어깨가 둥글고 목이 길어 정조正祖, 재위 1777–1800년간 사용된 용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유물로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청화를 사용하여 어깨와 하단에 여의두문如意頭文을 두르고 몸통에는 구름 사이로 여의주를 쫓는 4조룡四爪龍 2마리를 돌아가며 배치하였는데 청화의 발색은 다소 검푸른 편이나 농담이 잘 표현되어 있다. 담황색이 도는 유면에는 은은한 광택과 함께 굵은 빙렬이 가득하며, 굽 접지면에는 유약을 닦아내고 가는 모래를 받쳐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